제가 1년 반 전에 쓴 적이 있습니다만, 올해도 똑같은 의견을 올립니다. 내용도 같고 이유도 같으니 중복입니다만, 그동안 들은 바에 의하면 사정이 더 절실한 것을 확인한 때문입니다.
1. 지도자 선수들 먹고 살게 조금이라도 배려해 줘야 합니다.
교육생들은 스쿨장 한 명 보고 활공장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쿨장은 리그전 나가고 그래도 비행이 좋아서 활공장에 나온 교육생들은 부모 없는 자식마냥 남들 하는 것 쳐다 보기만 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작년에만 무려 10일 정도입니다. 그것도 비행하기 가장 좋은 늦봄과 가을철에.
까놓고 생각해 봅시다. 어떤 사업에 이런 정도로 결근하고도 일이 제대로 될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리그전에 참가하는 스쿨장들이 별로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또는 실제로 교육에 별 지장이 없어서 그런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몇몇 스쿨장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무지무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와서 시합인들 제대로 되겠습니까?
주말에 리그전을 하는 이유는 일반 동호인들이 일류 선수들과 같이 비행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좀 양보를 해 줍시다. 일류선수들이 많이 안나와서 타스크의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대신 랭킹은 올라가서 기분은 좋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지금은 일반동호인 선수들도 실력이 좋은 사람이 많아서 시합의 질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류 선수들 중에서도 주중에 나갈 사정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과 주말에 같이 겨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일류선수들과 겨루면 1포인트쯤 가다보면 차이가 벌어져서 같이 날지도 못합니다.
2. 전체 랭킹은 교차 타스크로 산출
저의 방안을 간단히 말하면 1주일 내내 겨루는 주중 리그전과 주말에 운영하는 주말 리그전으로 2원화하고 1년에 두번정도는 토,일요일에 주중리그전과 주말리그전을 겸하는 교차 타스크를 두자는 것입니다. 즉 이때는 주중, 주말 선수들이 모두 모여 시합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주말에 교육생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은 주중리그전에 집중을 하여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일반 동호인들은 주말에 리그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시간이 되는 사람은 둘 다 참가해도 됩니다. 주중리그전 성적과 주말리그전 성적을 각각 산출하고, 전체 랭킹은 두 리그전에 다 나가는 선수의 성적과 교차타스크를 기준점으로 주중과 주말에 적절한 가중치를 부여해서 산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국가대표 선발은 선수들 실력이 좋은 주중 리그전에서 주로 가려지게 될 것입니다. 즉 스쿨장 선수들은 주중리그전만 전념해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주말엔 마음편하게 교육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주말 리그전에도 국가대표를 한두명 할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방안은 조금만 연구하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3. 스쿨장 선수들이 힘을 가져야 합니다.
교육생 교육이 중요하면 리그전 안나오면 그만 아니냐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리그전에 나오는 것은 돈을 벌고자 하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명예 때문도 아닙니다. 비행에 대한 순수한 욕망입니다. 그것이 우리 활공인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어떤 집단이든지 핵심 세력이 있습니다. 우리 활공계의 핵심 세력은 지도자들과 리그전 선수들입니다. 그중에 그 둘을 겸하는 사람들이 특히 중요한 핵심세력입니다. 핵심세력이 튼튼하지 못하면 그 조직은 잘 되기 어렵습니다. 여태까지 활공계가 지리멸렬한 가장 큰 이유가 이들이 힘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재주는 선수들이 넘고 실리는 비행도 못하는 사람이 챙겼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지도자 선수들 자신입니다. 활공계의 가장 큰 역할을 해야하는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대신 해 주겠지라고 생각하며 그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렸습니다. 그러나, 지도자 선수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 주지 않습니다.
지금 활공협회는 힘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협회 회원들의 권익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은 할 수 있지만 협회가 힘이 없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협회가 힘을 가지자면 일단 지도자들이 힘을 가져야 합니다. 언젠가는 지도자들의 권력이 너무 세서 일반 회원들도 힘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생길 때가 오겠지만 그때는 그때가서 이야기고 일단 지도자들이 권력을 가져야 합니다.
혹시나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스쿨들 그렇게 하나 안 하나 스쿨 운영 제대로 못할 것 뻔한데 뭣하러 신경쓰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은 하셔도 그런 말은 밖으로 하지 말아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