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문경 PWC에서 유럽 선수들은... - 회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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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2 문경 PWC에서 유럽 선수들은...
작성자 송진형 등록일 2006-02-16 15:00
조회 604
어제 제가 쓴 글을 보시고 어른 한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다 좋은데 특정인을 공격을 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이고 저도 모르는 바가 아니며, 저도 그 인사에 대해 특별히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입니다. 저도 전부터 조중동패들을 제외하고는 남을 미워하지 말고 살기로 했고 현재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그 인사에 대한 감정은 미움보다는 이제는 측은한 생각마저 듭니다. 인생 그렇게 살아서 뭐하나.

그 인사에 대한 비판은 사실 우리 활공계에 대한 비판입니다. 저는 협회 분열로 지도자 자격증 체계가 무너지면서 안 죽어도 될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인사가 협회 분열의 주범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찌 그 인사 혼자만의 잘못이겠습니까? 그 인사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닙니다. 공동책임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너무 그 인사만 욕하는 것도 책임회피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2002년 문경 월드컵 때의 경험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때 일은 한국 선수들은 몇 명 참석을 안했기 때문에 많이들 알려져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른바 PWC 총회인가 그랬습니다. 마지막 날인가 회의를 한다고 하고 선수들은 다 모이라고 했습니다. 거기서 인상 깊게 보았던 것이 임원들이 대부분 선수들이었습니다. 한스 볼링거가 나와서 슬라이드를 틀고 재정보고를 하고 선수들이 질문하고 답변하는 광경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돈 문제를 사무국 직원에게 맡겨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 스스로가 임원이 되어 직접 관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저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나 PWC나 마찬가지지만 선수들 몇명 되지 않습니다. 특별히 수입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프로 스포츠처럼 거대한 사무 조직을 둘 여건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선수들 내에서 자체해결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회의 내내 선수들은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도저히 알아 듣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리그전 중간에 이러 저러한 일이 생기면 선수들이 다 모여서 회의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PWC와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리그전 운영에 참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2년 이른바 생개련이 만들어지고 할 때 느낀 것인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고 한 발 물러서 사태 추이나 지켜 보며 구경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지도자들 대부분이 그랬는데 괜히 나서다가 찍혀서 재미 없는 일 당하면 나만 손해 아닌가 뭐 그런 심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해는 충분히 갑니다만. 그리고, 활공계 스스로가 해결할 생각을 안하고 국체협 같은 당국에 기대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 스스럼 없이 PWC 총회장에서 의견 개진하는 유럽 선수들의 모습과 비교하니 분명히 차이가 있고 부러움이 느껴졌었습니다. 하기야 수백년 역사에 걸쳐 자유를 쟁취해온 유럽과 아직도 조중동 같은 극우 매체들이 설쳐 대는 우리나라가 같을 수는 없지만요. 어느 분야에서는 우리가 유럽보다 앞선 분야가 있습니다.

올해는 지도자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협회 일에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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