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 대천명 - 회원게시판

진인사 대천명 - 회원게시판

제목 진인사 대천명
작성자 송진형 등록일 2006-06-25 15:00
조회 655
올해는 비교적 사망사고가 적기는 하다. 그러나, 현재 패러글라이딩의 안전실태와 안전대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시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는 않겠지만 뻔한 이야기는 해 봐야 소용은 없는 일이고.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하고 신의 처분을 받아야 한다. 지나간 사고들의 대부분이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생각을 한다. (자세한 정보는 알 수가 없지만 하여간 필자 생각은 그렇다.)

필자가 지난 번 겪은 일도 그렇다. 하마터면 낙하산도 펴보지 못하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었다. 낙하산을 펴야할 때 펴지 못한 것이 필자가 처음인가? 아니다. 지난 몇 년 간 사망사고가 대부분 낙하산 한번 제대로 던져 보지 못하고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례를 거론해서 죄송하지만 2년전 시합에서도 낙하산이 나와야 되는 상황에서 나오지 않은 일이 있다. 그 뿐이 아니다. 2004년 독일에서 클라우스가 와서 지도자들 안전교육을 행한 일이 있다. 이 때 상당히 많은 (필자 기억으로는 30% 이상) 하네스가 낙하산이 제대로 산개되지 않았었다.

당시 클라우스는 상당히 중요한 안전교육 방법을 지도했었다. 문경 실내 체육관에 줄을 매달고 하네스를 연결하여 낙하산 산개 훈련을 시켰다. 우선 하네스를 세게 돌려 정신 없는 상황을 연출을 했고 그 와중에서 파란 판대기에 낙하산을 던져 맞추는 연습을 시켰다. 첫째, 하네스를 세게 돌려 실제 낙하산을 던져야 할 상황처럼 어지러운 상황에 대비하는 연습을 시켰고, 둘째, 그 와중에서 캐노피등 장애물을 피해서 파란 하늘 공간에 던지라는 뜻에서 파란 판대기에 맞추는 훈련을 시킬 것을 지도한 것이다. 참 알고보면 쉽고 당연한 이야긴데 세상 일이 원래 쉽고 당연한 것을 안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냥 간단히 말하겠다. 왜 안 하는가? 물론 일부 스쿨에서 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때 처럼 실내체육관 정도 되는 공간에서 본격적으로 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 전체 동호인 중에 이런 훈련을 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필자도 땅에서 서서 낙하산을 빼서 던지는 연습을 해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아무일 없이 잘 빠져 나왔다. 딴지일보 패러글라이딩 사관학교에 낙하산 산개 방법 원고를 쓴 것이 필자이고 자료 화면과 사진 모델이 필자와 이번에 문제의 그 하네스다. 그러나, 실제로 비행 중에는 체중에 눌려서 낙하산이 빠지지 않았고, 그것도 모르고 몇 년간 비행을 한 것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간담이 서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러한 교육과 점검의 기회가 있었으면 필자는 참가했을 것이다. 필자는 작년에 탠덤비행 교육을 10회 이상 받고 시험을 쳐서 자격을 땄다. 교육 받고 시험 보느라 돈도 좀 들었고 시간도 좀 깨졌다. 공식적으로 탠덤 조종사 1호 자격을 땄다. 원래는 한두차례 실습을 해보려고 교관에게 의뢰를 했는데 앞으로는 자격 제도를 엄격히 시행하려고 하니 풀코스 교육과 시험을 보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자격증 있는 사람만 탠덤을 태울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필자는 내년 후년이 가도 그렇게 되라는 보장은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 교관은 그 점을 인정을 했다. 사실이지 그 교관이 그런 파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 활공계 돌아가는 꼴을 뻔히들 봐서 아는데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이에 대해 필자는 그렇게 되도 후회나 원망하지 않고 그 방침에 따르겠다고 하고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렀다.

필자가 진짜로 탠덤 자격증 있는 사람만 탠덤을 태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어서 응한 것은 아니다. 경험 많은 교관에게 교육을 받는 것이 더욱 안전한 탠덤 비행을 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과 그러한 자격증 제도를 따르는 것이 옳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따른 것이다. 그리고, 사실이지 이렇게 지도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건수가 있을 때 돈을 써 주어야 지도자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활공계도 유지되는 것 아닌가? 필자의 현재 경제적 사정을 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데 아직 비행에 마음 놓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하네스도 6년 된 지니2이고 캐노피는 중고로 구입한 부메랑3이며, 탠덤도 역시 중고로 구입한 비틀이다. 작년 여름에는 경제적 사정이 더 좋지가 않아서 교육비도 한 번에 못내고 분할로 냈었다. 그래도, 지도자들이 돈 벌 수 있는 일이면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돈을 썼다.

모사에 능한 조규왕씨의 농간으로 협회가 분열되고 불신의 장으로 되버렸고 그로 인해 모든 활공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백 마디 말보다 이런 행동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는 생각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실내체육관에서 낙하산 산개 모의 훈련을 하고 낙하산도 재포장을 하는 행사가 있다면 돈이 몇 만원 들더라도 기꺼이 참가를 할 마음이 있다. 주위 사람들도 데려갈 것이다. 사실 생명이 걸린 일인데 몇 만원이 문제인가? 그러나, 그런 행사가 있더라도 그 돈 쓰기 싫어 참여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들이 깔려 있다. 그러면 어떤가? 원래 일은 소수로부터 시작하는 법이다. 그리고, 지금은 인식들이 많이 높아져 의외로 성황을 이룰 수도 있다.

최근 3년간 3명의 사망자를 낸 다리 벨트 미착용 사건도 마찬가지다. 2년 전 클라우스 내한 교육 때도 대처법을 실습을 시켰다. 실제 상황이 되면 하기 힘들 것이다라는 식의 소리는 하지 말고 모두에게 한 번씩은 실내체육관 같은 공간에서 실습을 시켜야 마땅한 일이 아닌가? 죽게 생겼는데 용은 한 번 써봐야 할 것 아닌가? 그러자면 적어도 한 번은 연습을 해 보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러면서 협회는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간절히 부탁을 하는데 협회는 각 지역별로 실습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여 낙하산 산개 훈련과 재포장 그리고, 다리끈 미착용시 대처법을 실습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주십시오. 동호인들은 몇만원 아끼지 말고 모두를 위해 많이 참여해 주십시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 준다는데 사고에 근접 해봤던 회원으로서 부탁입니다. 장마철에 비행도 잘 안될텐데 이런 행사를 하면 뜻 깊지 않겠습니까?

참 경비는 생체연에서 지원 받으십시오. 우리가 낸 세금으로 패러글라이딩 진흥을 위해 배정된 예산입니다. 마땅히 우리가 쓸 권리가 있습니다. 미꾸라지 같은 조규왕씨가 지난 몇 년간 이런 예산을 좌지우지했다는 생각을 하면 속에서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기 힘듭니다.
다음글 기좀 펴고 말좀 하면서 살자
이전글 예비 낙하산이 안 빠졌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