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좀 펴고 말좀 하면서 살자 - 회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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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좀 펴고 말좀 하면서 살자
작성자 송진형 등록일 2006-06-25 15:00
조회 751
현재의 활공협회 시스템이 정상인가? 물론 막연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들은 할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지적하고 비판하고 하면 말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런다고 당장 개선이 되는 일은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고 다들 포기 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잘 하고 있는 점도 있는데 비난하는 것이 온당한 일도 아니고 뭐 그런 상황이다. 이 역시 필자도 마찬가지인데 어차피 활공협회를 비난해 봐야 누워서 침 뱉기가 되는 것이고 사실 다 아는 사람들인데 공연히 얼굴 붉힐 일 없는 것이고, 협회에 봉사하는 것도 없이 비판하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이 온당한 일도 아니고 해서 입다물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야기가 나왔으니 조금만 짚고 넘어가야겠다. 필자처럼 낙하산이 산개가 안되는 일을 막는 길은 없었을까?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먼저번 글에서 썼듯이 최종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둘째는 사전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필자처럼 비행을 10년 정도하다가 중간에 하네스를 바꾼 사람들은 "이너커버"를 바꾸어야 한다는 사실을 현재도 일부는 알고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다. 분명한 것은 협회의 홈페이지 등 공적인 루트를 통해 이 같은 경고가 나온 적은 없다는 것이다. (필자만 모르고 있었다면 죄송하고) 이것은 협회의 시스템에 문제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한 예에 불과하고 여러가지 사례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협회가 더욱 일을 잘 하려면 어떠한 시스템으로 가야할 것인가? 강력한 통제와 수직적 권력으로 일을 해나가는 구시대적 방법을 쓸 것인가? 아니면 회원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킬 것인가? 사실 두개 다 쉬운 일은 아니다. 뭐라도 됐으면 지금 이 상황은 아니지.

그런데, 전자의 방법은 현재 활공계에서 실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딱히 동호인들을 통제할 강제력이 없다. 만약 방법이 있다면 활공 자격 조건을 국가 법률로 통제하는 것이 있기는 한데 그렇게 되면 국가 권력의 간섭을 받게 되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강제 방법이 시대적으로 되돌리기는 어렵게 되어 가고 있으며, 그것이 효율적이라는 것도 많은 부분 사실이 아니다. 지금도 정부는 불신을 받고 있지만 정부 불신이 가장 심했던 때가 언제였는가? 가장 강력한 지도력을 가졌다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숭상하고 있는 박정희 정권 때다. 오죽하면 박정희 정권 직후 전두환 정권 때 주된 슬로건이 "불신풍조 척결"이다. 유신 정권 당시 입만 뻥긋하면 잡아가고 족치던 시절 제맘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었던 쪽은 국가권력 밖에 없었다. 불신의 원천은 정부 밖에 없었다. 사실 박정권은 불신풍조의 원조이다. 강력한 독재체재 아래서만 질서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하여간 우리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후자의 방법도 말은 쉽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것 한 번 해보 겠다고 하던 당이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개박살 나고 있다.

사실 우리 활공계나 우리 사회나 정도와 경우가 달라서 그렇지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구시대의 질서는 무너져 가고 있는데 새시대의 질서도 제대로 서지 않고 혼란 상태이다. 이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끝이 없을 터이니 그만하기로 하고. 그래도, 우리 국민의 수준이 전세계의 모범이 되어 가고 있다는 징후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은 질서의 나라 독일도 찬사를 보낼 만큼 보범적이고도 열정적인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신사의 나라라는 영국이 훌리건들의 난동도 세계제일이라고 한다. 이번 대스위스전에서 나온 판정시비에 다른 나라 같으면 난동으로 번졌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내외에서 공히 그런 일은 일어 나지 않았다. 미국도 얼마전 허리케인으로 뉴올리언즈시가 약탈, 폭동의 무법천지가 되었고, 프랑스도 폭동이 한바탕 벌어졌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을 쫓아낸 며칠 동안 좀도둑 하나 없는 질서를 유지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OECD 국가중 우리나라의 경찰 숫자는 인구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범죄율도 상당히 낮아 치안이 잘되고 있는 국가에 속한다고 한다. 안되는 이야기 자기 비하를 유포시키는 그룹들도 있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좋아진 면도 많다. 이 이야기를 계속 들자면 한이 없으니 그만하기로 하고.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을 놓고도 엽전이니 구제불능이니 하면서 자기비하하는 시각이 있고 거기서 희망을 발견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 활공계를 보아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데보다 반목이 심하고 배타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접근을 해 보면 좋은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필자가 굳이 이런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활공인들이 기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수직적 독재가 아니라 수평적 네트워크가 되려면 개개인이 기가 살고 할말도 하고 그래야 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남의 눈치 같은 것 가급적이면 의식하지 않고 살기로 한사람이지만 그래도 이번 글들 쓸 때는 잠시 고민이 되었었다. 현재 활공계는 뭔가 서로를 옭아 매며 억압을 하고 있다. 겉으로는 강한 척들 하지만 정작 활공계에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피해를 준 조규왕 같은 인사에게는 아뭇 소리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 불만은 있는 것 같은데 소통은 되지 않고 있다.

글이 약간 추상적이 된 것 같은데 정리하면,

1. 구시대 수직적 독재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 네트워크 방식을 모색해보자는 것.
2. 서로를 기를 살려주는 긍정적 자세를 취해 보자는 것.
3. 협회는 한번 회원들을 믿고 선순환적인 사업을 해보자는 것.

대략 이렇게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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