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통합에 대한 관점 - 회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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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협회 통합에 대한 관점
작성자 송진형 등록일 2006-06-25 15:00
조회 875
사실 글을 쓰다보니 이렇게 될 줄을 몰랐는데 밤을 꼴딱 세게 생겼다. 사실 그동안 하지 않은 말 한두마디 쓰려던 것이 이야기가 많아졌다. 그냥 빨리 자고 싶은데 한마디 짚고 넘어 가야 뒤탈이 없을 것 같아서 하나만 더 쓰고 자려고 한다.

먼저번 글에서 조규왕씨에 대한 언급이 몇 번 나왔는데 이 인사에 대한 관점에 대해 밝혀야 오해가 없을 것 같다.

우선 조규왕씨 하나만 몰아낸다고 현재 활공계의 문제가 일거에 해소되는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이 인사를 비켜가고서는 근본 문제를 건드릴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마치 5공 때 전두환 정권 타도를 외쳤는데 전두환만 몰아 낸다고 문제가 다 해결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비켜 가고서는 문제를 접근할 수 없기에 그를 타겟으로 할 수 밖에 없던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쓰니까 조규왕씨를 전두환과 비슷한 반열에 놓은 것처럼 되서 써 놓고 보니 당치도 않은 생각이 들기는 하다. 비유가 그렇다는 뜻으로만 읽어 주시기를)

그래서, 조규왕 축출을 외치더라도 그것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활공계 근본 문제를 해결한다는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2년 전인가 통합이 무산된 이유는 너무 조규왕에게만 초점을 맞추어서 그렇다고 본다. 조규왕 축출을 목표로 그것에만 매달리다 보니 안 된 것이다. 목표를 더 크게 보아야 한다. 활공계 개혁이라는 비전으로 활공인 전체를 아우르려는 포부를 가져야 한다. 구호는 알기 쉽게 조규왕을 몰아내자가 될지언정 더 큰 차원의 비전을 만들려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

생체연은 생기지 말았어야 할 단체이다. (그 사연을 이야기 하려면 꽤 길고 하므로 생략) 생체연이 생긴 것은 정부가 두개 생긴 것과 같다. 정파는 여당, 야당, 이당, 저당 생길 수 있다. 그것을 꼭 파벌싸움이라고만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하나여야 된다. 그 하나의 정부를 가지고 미국식으로 이긴놈이 다 먹는 방식이 될 수도 있고 유럽식으로 정파간 나눠 먹기를 할 수도 있다. 하여간 정부가 두개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태권도를 예를 들어 보겠다. 태권도도 국기원과 생체연 사이에 반목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알기로 모든 스포츠 종목이 본 협회와 생체연 사이의 반목으로 마찰이 심하다. 괜히 쓸데 없이 자리를 만들어서 분란의 소지만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태권도 생체연은 감히 단증을 준다던지 사범 자격증을 준다던지 하는 짓은 못한다. 국기원이 워낙 오래전부터 강력한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리 패러글라이딩계는 태권도의 국기원 같은 권위가 없었던 관계로 생체연이 조종사 자격증 심지어 지도자 자격증까지 (그것도 남발에 가까운) 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것은 국제항공연맹(FAI) 체계상 있을 수 없는 일임은 물론이다. 이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압박을 받아 왔으며 이로인해 내실 있는 교육은 꿈도 꾸지 못했으며 그것이 항공스포츠의 특성상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으며 그로 인해 지금도 패러글라이딩에 발길이 잘 오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원흉이 조규왕이라는 것은 모두들 아는 바다. 그러면 그만 비난하고 그만 물러나면 해결되는가?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활공협회 인사들의 책임은 없는가? 있다. 이러한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 혹시나 활공협회만 잘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생각을 바꿔주기 바란다. 지난 몇 년 간 사망한 수십명의 동호인들이 거의 대부분 활공협회 회원은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활공협회는 별 책임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형식적으로만 좁게 규정 짓고 그안에 숨으면 편하다. 그러나, 활공계 전체로 눈을 돌려 보아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정부가 쓸데 없이 생체연을 만들어 거의 모든 체육 분야가 분란의 씨앗이 되었는데 우리 활공계도 별 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활체육을 육성하려면 대한체육회를 통해서 했어야 한다.) 조규왕이 물러난다고 해도 그가 저질러 놓은 일까지 정리하고 사라질 리가 없다. 하여간 어려운 문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활공계는 가능하다. 우선 바닥이 좁다.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이미 상당히 형성되어 있다. 얼마전 도난 당한 기체가 중고매매 게시판에 올라오자 이상하게 싼 가격에 올라온 것을 수상히 여긴 동호인의 신고로 범인이 잡혔다고 한다. 이럴 정도로 활공계는 전국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무슨 볼링 협회 같으면 회원도 많고 불분명해서 통합도 어렵고 굳이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패러글라이딩은 가능하고 필요하다.

필자가 제대로 조사해 본 것도 아니고 그냥 들리는 이야기지만 어차피 생체연은 없애고 대한체육회로 통합하는 것이 정책적 방향이라고 한다. 생체연 보조금도 2년 있으면 끊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그때가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 조규왕씨가 그때까지 살아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부가 강제 통합을 하게 되면 또 다시 피튀기는 자리 다툼이 벌어질 것이다. 조규왕씨가 없더라도 마찬가지 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우리 활공계 자체 역량으로 통합을 이루는 것이 최선이다. 활공계 자체 역량으로 통합을 이루고 정부에 우리는 분란을 자체 해결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대한민국이 탄생후 지금까지 격랑을 걸어 온 이유는 2차대전에서 제구실 못하고 무임승차 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른 것이다. 연합국 입장에서 한국은 연합군이 아니고 적국의 노예였다. 실제로 다까끼 마사오를 비롯한 많은 조선사람들은 일본군에 입대해서 연합국과 싸웠다. 활공계 스스로 통합을 못하고 행여 정부에 의해서 강제 통합된다면 또 다시 그만큼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반대면 몇배 이득을 볼 것이고. 하여간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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