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챔피언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윈도 오픈 직전에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턴포인트 하나를 빼기 위해 급히 집합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어느 여자 선수 한명이 화장실에 가느라 그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남자들이야 가까운데 아무데나 볼 일 보면 되지만 여자들은 다르죠.
그날은 바람이 굉장히 강한 날이었습니다. 레벨 2.5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날 리사이드에서 찐하게 아크로바틱도 하고 약간의 부상 사고도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 선수는 1포인트까지 잘 가고서 그 없어진 2포인트를 향해 바람을 안고 기를 쓰고 가려 했지만 고생만 직사하게 하고 결국 내리고 말았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그대로 배풍 받고 20km는 기본으로 날아가고 비슷한 곳에서들 내렸습니다. 나중에 그 사실은 안 그 선수는 그것도 모르고 고생 고생 한 것 등등 생각하니 분해서 돌아 오는 차에서 울음까지 터트렸는데요. (프라이버시일 수도 있지만 죄다 아는 사람들이고 하니 본인 허락 없이 그냥 씁니다. 미안.)
그 팀은 선수도 많은 팀이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모두들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요. 그 선수는 내 다시는 이륙 직전에 화장실을 가면 사람이 아니다 하며 분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저도 리그 1차전때 발라스트 물 버리러 갔다 온 사이 레이스에서 스피드런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스타트 타임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유럽챔피언전도 윈도 오픈하고도 타스크를 바꾸는 판이니 급격한 변경은 불가피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날도 그렇게 바꾸지 않았으면 시합이 엉망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 제안하는데요. 브리핑 집합은 무전기로 알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습관이 문제지 어려울 것도 하나 없습니다. 이륙직전 화장실을 가는 선수는 무전기라도 챙겨 가서 안심을 할 수 있게 하구요. 또한, 선수들 개개인들에게는 무전기 점검을 하게 되는 부수 효과도 있습니다. 시합 때 비행 주파수에 맞추는 것은 안전을 위한 의무 사항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