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하늘의 80%가 구름에 덮혀 있을 정도여서 경기진행이 회의적이었지만 시간이 가며 기상이 호전되어 1시경부터는 푸른하늘에 적절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이 써멀은 약하여 고생들을 하였다고 합니다.
2. 경기방식 및 스타트
14:15에 윈도우 오픈되어 14:45분부터 15:45분까지 15분 단위로 5번의 스타트 시각을 주는 블록스타트 타임일랩스트 스타트가 이루어졌습니다.
서쪽 이륙장에서 이륙이 개시되었으며, 이륙하기에 적절한 바람이 오랜만에 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두 번째 스타트시각인 15:00 혹은 네 번째 스타트 시각인 15:30에 스타드를 끊었습니다.
오늘의 기상도 약하고 불규칙적인 써멀, 낮은 운고로 인하여 여전히 마닐라답지 않은 기상으로 보여지며, 이륙초기에 약하고 좁은 써멀로 인하여 바글거리다가 두 개의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3. 경기진행
(가) 스타트 전 공중충돌
두건의 공중충돌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하는데,
하나는 하치경 선수와 프랑스의 브릴선수의 충돌인데, 브릴 선수는 안됬지만 하치경 선수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판단하여 분리를 시켰고 그 결과 골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두 선수가 분리되는데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으며 스핀회전을 하며 추락하는 것을 본 선수들이 모두 “던져라, 던져라”라고 겉으로, 혹은 속으로 되뇌이던중 분리가 되었고, 그후 다행이 브릴 선수는 낙하산을 던져 이륙장 바로 밑에 부드럽게 안전하게 착륙되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두 번째 충돌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트레이시 선수와 체코의 르네타 선수가 스타트를 끊기 위하여 이동중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두 번째 충돌을 바로 위에서 목격한 캐나다의 윌 선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비행하는 50미터 아래 두 글라이더가 직선비행을 하고 있던중 한 파일러트가 또 다른 기체의 리딩엣지 약 1미터 아래에 있다가 그 기체에 의하여 완전히 쌓여 두 기체 모두 양력을 모두 잃고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다. 두 파일러트 모두 자신의 기체를 바라보고 있는데 고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땅을 쳐다 보지 않아 이를 보고 나는 영어와 불어로 ”보조산“이라고 크게 외쳤다.
두 선수가 낙하산이 펴진 상태로 함께 떨어지면서 한명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들렸다. 바로 인근에 있던 구조대가 그리 향하는 것을 보고 난 비상착륙을 하지 않고 비행을 계속 하였다“
(윌선수의 팬클럽 회장으로서 하는 말인데, 윌선수는 매우 인간적이고 따뜻한 심정의 소유자로 생각됩니다)
이번 대회는 약한 기상탓으로 충돌이 잦았던 대회로 보이는데 우리나라 경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하여 깊은 고려와 교육, 선수들의 절제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 구분하여 스타트
캐나다의 니콜, 캐나다의 윌 선수를 비롯하여 상당수의 선수들이 이륙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나라 팀은 주된 개글링 집단에서 출발하기로 전략을 세웠지만, 일부 개개인 선수는 3타스크때의 극심한 혼잡 및 잦은 충돌사고등으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탓으로 주된 개글링 집단에 들어가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 때문인지 골에 들어온 사람들도 스타트 시각이 비교적 골고루 흩어져 들어온 것이 눈에 띄며, 스타트 시각에 따른 유불리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골에 들어온 사람들이 14:15부터 15:30까지 다양한 시각에 스타트를 끊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다) 원포인트 부근의 집단 쫄
첫 번째 포인트로 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고도가 올라가지 않아(1550미터 정도) 낮은 고도로 움직이던 기체 대다수가 쫄을 하였는데 대략 50여대의 기체가 초기에 착륙을 하였습니다.(대략 22 내지 27킬로 지점들)
페트라도 (클라우디아는 20킬로 지점이라고 하였으나) 10킬로 지점에서 장렬히 착륙하여 세계대회 사상 유례없는 대첩을 목전에 두었다가 날리고 말았습니다. (불과 70여점 득점에 그쳐 한경기 빠진 것이나 진배없는 결과가 되었음)
한편 원포인트의 북쪽 부근에서 제대로 상승이 이루어져 2,000미터까지 고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여러대의 기체가 그쪽으로 향하여 고도를 올리기도 하였지만 어떤 기체는 고도상승에 실패하여 돌산위에 착륙하는 사태도 있었다고 합니다.
(문경 포암산에서의 김모씨 사건과 유사)
한편 원포인트의 북쪽에서 고도를 올린 그룹이 북쪽으로 드리프트가 심하게 되면서 정풍을 뚫고 다시 남쪽으로 나오다가 고도를 잃고 여러명이 그 자리에 착륙하기도 하였답니다.
결국 그시경 1포인트 북쪽 부근의 6명의 모든 선수들이 쫄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대략 27 내지 28킬로 지점)
그리고 착륙하고 보니 모두 여성 파일러트들이었기에 서로 즐거워 하고 있는데 , 그 자리에 나중에 착륙한 남자 파일러트 1명이 매우 행복해 했다고 합니다 (니콜의 말)
한편 중간 그룹이 원포인트 부근을 지날 무렵 원포인트 북쪽에 구름이 발달하면서 그림자가 지고 심지어 비도 흩날리고 비바람성 구름이 형성되는 조짐이 보이기도 하는데, 일부 고도를 잃은 무모한 선수들이 형성되는 비바람성 구름 밑으로 돌진하여 상승을 도모하기도 하였지만 무위에 그쳤고, 결국 쫄을 하고 말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다행이지요.
에바 사고가 불과 며칠전 일인데 선수들의 승부근성은 도저히 통제가 안되는 모양입니다.
(라) 골 부근
골을 향한 마지막 글라이딩에서 예상보다 정풍이 강하게 불면서 많은 선수들이 골 8킬로 내지 4킬로 전에서 착륙을 하였습니다.
골 1킬로 전에 착륙한 윌선수도 행운이 따른 잘 된 비행이라고 만족하고 있습니다.(베지미트는 먹으려나???)
우리나라의 정세용 선수가 일찍 스타트를 끊고 선도하여(리딩포인트 20점을 받았더군요)기량에 합당한 좋은 성적을 올렸고, 하치경 선수도 이륙 초기의 살벌한 충격을 딛고 침착히 마무리하여 골인을 하였습니다.
두 선수를 포함한 우리 선수 전원의 선전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의 선전으로 단체전에서 스위스, 호주, 영국을 이겼는데
경기가 별로 남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4. 기타사항
(가) 뉴질랜드의 계산법
뉴질랜드가 3명밖에 출전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선전을 하였습니다.
3번째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3명의 선수 모두가 통합 성적에서 첫 번째 페이지에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선수들은 국가랭킹을 산정하는 방식에 불만을 표하면서 두 개의 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출전선수 전원의 평균점수 순으로 순위를 매기면 자기들이 체코에 이어 2등이며, 하위 3명의 성적순으로 순위를 매기면 자신들이 1등이라고 주장하며 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즐거워 하는 것을 누가 말리겠습니까...ㅎㅎ)
(나) 약한 기상에서 잦은 충돌의 문제
여러 선수가 약한 상승의 좁은 써멀권에서의 잦은 충돌 사고로 인하여 정신적인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선수는 블록 스타트로 운용하여도 혼잡이 제거되지 않으므로 별다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하는데, 근본적으로는 약한 기상에 150대의 기체가 레이스에 나서는 상황에서 피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선수들의 승부근성 내지 욕심의 문제, 게임 매너의 문제등이 모두 복합된 문제라고 할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도 경기전에 분명한 원칙과 매너에 관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리그전 선수들 중에서도 주위를 매우 불안케 하는 방법으로 써클링을 하는 선수들이 일부 있으며, 저도 작년 간월재 리그전에서 10여대의 우리 써클링 집단을 중앙으로 관통하여 들어오는 선수 때문에 깜짝 놀라 급히 회피를 한 적이 있고 홧김에 따라가 욕이라도 하려다가 바로 고도를 잃고 쫄하는 바람에 미처 욕을 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