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챔피언전에 대한 단상'글에 대한 답변 - 회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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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창 챔피언전에 대한 단상'글에 대한 답변
작성자 김진오 등록일 2015-06-17 15:00
조회 1,174
송하종님의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1-원문]
먼저, 타스크 규모 즉 거리에 대한 아쉬움이다.첫째 날의 기상은 그 어느 때보다 화창하고 바람은 대체로 약했다. 다른 곳도 아닌 평창에서의 85.7km는 비행에 굶주려있는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했다. 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비록 유럽이기는 하지만, 그 변방에서 열리는 미니 대회에서 조차도 131km를 훌쩍 넘기는 타스크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벌써 20년 가깝게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그 전통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법도 하건만, 아직도 일신의 영달(?)을 위한 타스크가 짜여짐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겠다.

[1-답변]
첫 번째 타스크는 85.7km로써 국내대회에서는 롱타스크에 속합니다.
좋은 기상과 비교적 수월한 타스크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골에 들어올 수 가 있었습니다. 월드컵은 대부분 각 나라의 탑클래스라 일컫는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다양한 롱 타스크 게임을 설정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매번 롱타스크를 설정하지는 않습니다.
대회 기간 절반이상이 50km내외인 경우도 비일비재 하지요.
왜냐하면 그날의 기상과 지형에 따라 타스크를 설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롱 타스크는 오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더욱 유리합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B급 기체를 타고 출전하는 선수들도 있으며,다양한 코스로 설정하기에는 산악지형 등의 위험요소로 인해 제약이 많이 따릅니다.
저를 비롯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영달을 위했더라면 롱롱~타스크가 더욱 좋겠지요.
하지만 모두가 즐겁고 건강한 시합이 되기 위해선 선수 일부만을 고려할 수는 없으니까요.



[2-원문]
타스크 웨이포인트 반경에 대한 아쉬움이다.반경의 크기를 좁게 하는 것은 특정 웨이포인트에 대한 선수들의 접근루트를 다양화하고, 또한 선수들 각자가 자기들만이 선호하는 지리적인 조건에 맞추어 비행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박탈하는 것이다. 이는 선수 개개인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모든 선수들이 얻고자 하는 새로운 써멀포인트 개발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2-답변]
코스의 다양화를 위해 반경을 크게 하는 것은 아주 좋습니다.
보통 산악지형이 많은 지역에서 웨이포인트 반경을 설정할 때에는
그 지역의 풍향과 비상착륙지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이 때문에 반경을 크게 설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양한 턴 포인트를 늘려야 하는 부분은 보완해야 할 과제입니다.



[3-원문]
세 번째는 획일화된, 즉 변함없는 타스크다.이는 기득권을 쥐고 있는 기존 선수들을 위한 다분히 이기적인 취사선택이 아닐 수 없다. 20년 넘게 출전한 선수들은 이미 익숙한 지형에서 어디에서 써멀이 생성되고,어떤 코스를 선택해야만 할지 고려할 필요도 없다. 나아닌 누구도 날 넘어서는 안된다는 다분히 이기적인 행태임에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 타스크커미티는 물론 경험이 풍부해야함을 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선수들의 미래발전과 역량을 발휘하는 데 쓰여야지,개인이나 특정 팀을 위해 쓰인다면 이는 타스크커미티로서 자격미달임에 틀림없다.부디 패러계의 미래와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다음 타스크를 기대해 봅니다.

[3-답변]
위의 말씀처럼 마지막 날 타스크는 평이하고 익숙한 타스크 였습니다.
이처럼 쉬운 타스크를 설정했던 이유는 대회의 성립과 선수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였습니다.
이날 일기예보 상, 오후 4시부터는 썬더스톰이 예상 되었기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선수들이 안전하게 골에 입성할 수 있는 타스크를 설정해야만 했습니다.
타스크커미티는 한정된 턴 포인트를 가지고 다양한 코스, 넓은 반경,롱 타스크를 구사하고 싶습니다. 끝도 없이 날아가고 싶습니다. 피 터지게 빡시게 겨루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소수가 멀리 가는 것 보다 다수가 골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기상이 좋다면 다이나믹한 롱 타스크를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제 안]
타스크커미티로써 모든 선수들의 요구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타스크를 만들고자 노력해보지만, 녹록지가 않습니다.
제가 제안해드릴 수 있는 것은,

첫 번째, 타스크 커미티를 선출하는 방법을 개선해야 합니다.시합 당일 브리핑에서 추천과 거수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시합 전에 무기명 투표로 결정하였으면 합니다.
또한 1~2명은 제비뽑기나 선수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타스크커미티를 수행해보는 것을 제안합니다.
새로운 선수들이 타스크커미티에 참여함으로써 미처 생각지도 못한 참신한 타스크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타스크커미티 또는 타스크가 부당하다고 여겨질 때에는 질의와 항의를 그 자리에서 하시거나 늦어도 대회 기간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대회가 끝난 뒤에 개선안을 제시하거나 항의를 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즉각적인 반영을 위해서는 대회당일 해주시는 것이 더욱 좋겠지요.



[덧붙임]
시합이 시작되면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 있기 마련입니다만,
타스크커미티가 특정 선수나 팀이 유리하게 타스크를 설정하는 경우는 단언컨대 없습니다.
이번 챔피언전에서 첫째 날은 김형주 선수가, 마지막 날에는 박호진 선수가 1등을 거머쥐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타스크커미티와 밀약 관계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두 분이 이번 챔피언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남다른 코스 선택과 빠른 판단에 의한 스피드 레이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 감]
다양한 코스, 반경이 넓은 턴 포인트, 롱 타스크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패러계의 발전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읽혀집니다. 그래서 좀 과한 표현을 쓴 문장조차도 이해합니다.

다만 시합기간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타스크커미티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타스크커미티는 각자의 시간들을 할애해가며 무거운 책임을 안고 시합 내내 생활합니다. 모든 선수가 안전하게 착륙 할 때까지 한시도 안심할 수가 없는 게 타스크커미티입니다. (더 가슴 졸이며 있는 사람은 경기위원장)

그래서 선수들의 전체적인 수준과 안전, 기상에 대한 고려가 충분한 코스를 설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누구를 위한 타스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타스크 입니다. 기상. 안전. 재미. 분별. 골잔치 등 모든 요소가 조화로운 타스크를 만들고자 고민합니다.

챔피언전과 리그전은 효율적인 턴포인트 공략, 다양한 코스의 경험, 생각이 다른 선수들과의 그룹 유지, 질주능력, 써클링 기술 등을 익히는 장입니다.
또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장이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우는 장입니다.
부디 많은 선수 여러분께서 패러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그에 맞는 지적과 해법을 다양하게 제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기를 치룰 때마다 묵묵히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협회 스텝, 경기위원회, 임원진, 픽업관계자,멀리서 달려와 도우미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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