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 시 타스크 성립 여부 문제는 수년 동안 이 게시판에 제가 설명하고 공지한 바도 있고, 세계 대회에 출전한 하치경 선수가 스톱될 때 골인한 선수가 없어 캔슬되었다고 소식을 써 준 일도 있고, 여러 번 나온 사안입니다. 이 게시판 검색에서 '스톱'이라고 입력하면 죽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 시합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을 했는데, 대다수 선수들이 룰을 모르고, 심지어 경기위원들까지 확실히 숙지를 하지 못하고 있어 결정이 되는데 시간이 걸리고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 룰은 안전문제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들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PWC 룰에서는 레이스일 때 경기가 1시간30분 이상 진행되었을 때 스톱되면 성립이 됩니다. 몇 년전까지 우리 리그전이 PWC룰을 사용했으므로 아직도 그런 줄 알고 있다면, 1시간 30분이 얼마 안 남았을 때 레벨3이 되었다면 경기 성립을 위해 조금만 더 참자라는 유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FAI 룰은 스톱될 때 성립 여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레이스일 때 : 스톱 시점에 한 명이라도 골인을 했으면 성립, 아니면 취소.
- 레이스 아닐 때 : 무조건 취소. (당연히 골인을 몇 명이 했던 상관 없음.)
예전에 유럽에서 경기를 하다가 이런 문제가 발생을 했고, 스톱시 성립 규정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 토론이 있었을 것입니다. 한명이라도 기상 악화되기 전에 골인을 했다면, 그 타스크는 충분히 비행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반대로 한명도 골인을 못했을 경우 기준을 만들려면 마땅치가 않습니다. 모름지기 한 명이라도 골인을 해야 제대로 된 타스크로 보고, 그보다 간단명료한 기준이 없으니 결국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스피드런 같이 레이스가 아닐 때는 왜 무조건 취소를 할까? 이것은 늦게 출발한 선수들이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한 타스크라도 성립시키자고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공평성을 우선하는 생각입니다. 형평성이 문제가 있는 타스크는 선수들 우열을 가리는데 부적합하니까 아예 빼버리는 것입니다.
유럽 같이 토론하는 문화가 되어 있는 데서 룰을 정한 것은 뭔가 이유가 있고, 그 원리만 이해하면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숙지가 됩니다.
20km 규정은 스톱하고는 상관이 없고 끝까지 비행을 다한 타스크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스톱 시에 골인한 선수가 없어 규정에 의해 캔슬이라고 발표할 것을 건의 했는데, 그냥 단순히 경기 중 기상악화로 캔슬이라고 발표가 나왔습니다. 문구 하나 차이지만 정확성의 문제도 있고, 그 문구 하나 넣어 주면 많은 사람들이 룰에 대해 이해를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번에 톱 클래스 선수들이 자신은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음에도 모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주저 없이 레벨3을 외쳐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며, 계속 이런 풍토가 이어 지기를 바라고, 아울러 누구나 레벨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